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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뿌리 내린 ‘디자인M’ 최랑 대표

실패를 각오한 스물여섯의 무모한 도전, 9년만에 주목받는 차세대 한상으로



“저를 시험해보려는 의도가 컸습니다. 그 때가 스물여섯이었는데 역설적으로 망하기 위해 갔다고 해야 하나? 일단 도전을 한다면 한계에 일찍 부딪치더라도 그 경험이 제 자산으로 남아 그 후 더 큰 도전의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망하지 않았다. 최랑 대표는 서른다섯이 된 올해까지 태국 방콕에서 제품 디자인 등 브랜드 에이전시 ‘디자인M’을 잘 운영 중이다.


물론 순탄치는 않았다. 2011년 대홍수가 찾아와 1,000원 남짓한 돈으로 하루를 버틴 적이 있었고 과연 내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위기를 겪은 뒤 하나하나 분야를 더해가며 내실을 쌓아 연매출 2,000만원 남짓이던 회사 매출은 8억까지 올랐고 2013년부터 월드옥타 차세대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랑 대표를 만나 지난 9년간의 결코 쉽지 않았던 사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Q. 만나 뵙게 돼 반갑습니다. 간단한 소개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최랑 대표(이하 최) : 예 태국에서 디자인M이라는 브랜드 디자인, 마케팅 회사를 운영 중인 올해 서른 다섯 된 최랑이라고 합니다. 태국에 진출한 지는 올해로 9년째고요.


Q. 30대 중반이신데 사업체를 10년 가까이 이끌어 오셨다는 이력이 눈길을 끕니다. 상당히 일찍 해외 창업에 도전하셨는데 그 사연을 듣고 싶습니다.

최 :  사실 저에게 해외창업은 ‘도전’의 의미가 컸습니다. 제가 태국으로 떠난 것이 스물여섯이었는데 사실 제가 가진 게 거의 없었어요. 졸업을 위해서도 아직 학교를 두 학기 더 다녀야 하는 상황이었지요.


그래서 역설적인 말 같지만 “1년 안에 망할 것은 확실한데 망하려면 제대로 망하자”라는 생각으로 떠났습니다. 당장은 실패하더라도 태국에서의 경험이 그 후에 다른 도전을 할 때 많은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거지요.


Q. 특별히 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신 이유가 있나요?

최 : 제가 한동대학교에 다니면서 여러 공모전에서 입선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한·미 자유무역협정 관련 논문이었습니다. 그 공모전 수상식 후에 열린 만찬에서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 한 총리께 제가 해외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고 하니 한·미 자유무역협정 관련 논문으로 입선하긴 했지만 실제 북미 시장 진출을 통해 가져갈 것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Q. 그래서요?

최 : 제가 다시 물었지요. “총리님 그러면 어디를 공략해야 합니까?”. 그러니 총리님께서 호주와 뉴질랜드 등 태평양 섬나라들의 협의체인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이나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쪽을 노려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동안 모은 돈으로 태국, 라오스, 인도 등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 지역을 직접 찾아 현지 시장을 조사했고 결국 육로 유통의 중심은 태국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서 방콕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태국으로 떠날 때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으셨는지요?

최 :  없었다면 거짓말이지요. 하지만 해낼 수 있다는 열정으로 버텼습니다. 친구도, 금전적 여유도 없는 이 땅에서 내가 얼마나 해나갈 수 있을까 라는 불안함을 도전정신으로 극복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갔지요.


Q. 그런데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 :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돌발적인 일들로 사업이 위기에 처한 적이 많습니다. 큰 일만 꼽아도 2011년 태국 대홍수, 2013년 레드셔츠 봉기, 2014년 쿠테타, 2016년 국왕 사망 등 몇 가지가 됩니다.


개업하고 2년 만에 만난 태국 대홍수 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당시 정말 엄청난 호우로 태국 땅의 3분의 2 가량이 물에 잠겼거든요. 저랑 거래하던 업체들도 모두 개점휴업 상태가 되고, 당연히 저도 매출이 끊어지고, 당시 하루에 1,400원 정도로 살았어요.


돈을 쓰면 안 되니까 배 타고 노 저어서 건너편 편의점 가서 200원 정도 하는 죽 하나 사먹으면서 끼니를 때웠는데요. 그 죽을 사면 곁들여 먹을 야채를 약간 퍼 갈 수 있었는데 저는 일단 배를 채워야 하니 제가 그냥 창피한 것 무릅쓰고 엄청 많이 퍼서 손에 들고 다시 노 저어서 배 타고 방에 오고 그랬어요.


Q. 암담하셨겠군요.

최 : 예 정말 힘들었지만 버텨야 한다는 생각에 버텼습니다. 그리고 반전이 일어났어요,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이렇게 실패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전화가 한 통 왔어요. 전에 저랑 거래하던 업체 소개로 새로운 곳에서 전화가 온 거에요. 알고 봤더니 이제 다시 공장 문을 열려고 하는데 원래 거래하던 홍보 업체들이 홍수로 다 일을 못 한다고 해서 수소문하다가 저한테까지 연락이 온 것이더라고요. 위기가 기회가 된다는 것을 정말 절실히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Q. 그런 시련들을 견디면서 꾸려왔기에 운영하고 계신 디자인M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할 것 같은데요. 디자인M에 대한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최 : 태국에 처음 자리잡을 때 어떤 사업을 해야 향후 10년간 꾸준히 성장하며 기반을 다질 수 있을까 생각한 끝에 온라인 비즈니스 분야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온라인 마케팅 툴 제작 및 광고, 디자인, 프린팅, 기프트 등 다양한 브랜딩 관련 컨설팅 및 제품을 만들고 납품하고 있습니다.


2014년엔 글로벌마케터 1기에 초청돼 현재까지 옥타 글로벌마케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게이밍기어, 안경, 모바일게임 등의 소프트웨어등을 수입해 태국 현지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Q. 현재 근황에 대해 좀 설명해주실 수 있을지요?

최 : 현재 방콕에서 23명의 직원과 함께 브랜딩과 마케팅 회사를 키워나가고 있으며, 추가로 2014년에 설립한 무역회사가 이제 조금씩 새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옥타로 인해 잡은 찬스들이며, 운 좋게도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Q.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최 : 2013년 처음 만난 한인 분이 옥타를 소개시켜주셨죠. 법인을 설립하고 4년간은 태국 업체와 동등한 조건에 경쟁하기 위해 한국 회사 또는 한국 법인을 만나지 않았거든요. 그러던 차에 태국 중견기업 대표와 미팅을 가지던 중 그 분의 남편이 한국인임을 알게 됐고, 이 분을 통해 옥타와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그 만남 이후 옥타의 네트워크를 통해 참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Q. 올 해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 주신다면?

최 : 올 한해는 수출친구맺기를 통해 매칭된 한국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제대로 마케팅할 계획입니다. 일반적인 시장조사, 바이어 발굴 등의 형식이 아닌 실질적인 판매를 위한 체험존, 쇼룸 운영, 체험단 운영, 전시회 이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며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해 태국만이 아닌 아세안 전체를 볼 생각입니다.


또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폴, 베트남, 라오스 등 공동 연합체를 구상 중에 있으며 협업을 통한 전체 인컴 파이를 크게 만드는 것을 구상, 이번 인도네시아에 저희 회사가 지사를 낼 예정입니다


Q.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요?

최 : 특별하거나 거창한 말은 없고요. 지난 9년처럼 앞으로도 많이 배우면서 성실하게 한 계단 한 계단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월드옥타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요. 지금 청년 일자리 문제가 많은데 제 생각에 해외에는 우리 청년들이 개척할 분야가 충분합니다. 모두 희망을 갖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재외동포신문 제공]


한인사회 뉴스 - 참신한 아이디어로 성공하기(2) - 브랜드 에이전시 ‘디자인M’ : 태국 디자인M.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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