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떠나가는 배 /이진수 토론토 한인회장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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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이 좋다 싶더니 어느새 삯바람이 소매 끝을 시렵게 하는데 토론토 언론에는
벌써 토론토 한인회장에 관한 기사가 자주 등장하곤 하는 것이 갈 사람은 빨리 가고
올 사람은 어서 오라 싶어 하니 올 초겨울은 왜 이리 쓸쓸해 가기만 하는 것인지...
용암이 솟구치며 뿜어 나오듯 어찌나 무섭고 뜨거운 열기가 솟구쳐 하늘을 찌르려 하는지?
2014년 올해… 또 한 해를 보낸다.
2011년 초 한인회장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용기 충천하여 한인회장 출마를 선언한 후
혹독한 용광로에 들어가기도 전에 벌써 선거관리위원회는
2시간을 훌쩍 넘게 나를 심문 취조(?) 한다.
똑바로 대답하고 허위로 답하면 추후에 가만두지 않는다(?)고 하며 녹음기로 녹취를 해야 한단다.
기가 막혀 자리를 박차고 한바탕 해야 하나 혼란스러웠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 때 선거전에는 3대 1로 싸워야 하는 또 하나의 복병들...
이사회 일부 상대방 지지파 열성 이사들은
상대후보 방 전화통 앞에서 아주 열심히 바쁘다.
더욱 한심한 것은 축구 경기가 시작되고 나서도
축구 경기 규칙을 수시로 바꾸며 하는 축구 경기를 보듯
선거세칙을 떡 주무르듯 주무르며 타락하여 거드는 선관위,
무책임하고 한심했던 일부 언론과 글 막 쓰는 사람들,
그리고 상대후보의 거친 돌진 등등이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아니라 악몽이었다.
아무도 믿지 못할 우스꽝스러운 사람들의 무리,
부패스러운 악취가 너무나 널려 있어 토론토를 금방이라도 떠나고 싶었던 그 때,
2011년 봄! 무척이나 고독하고 쓸쓸한 캄캄한 방구석, 여기저기서 누구처럼 똥을 뿌려 달란다.
주인 없이 덩그렇게 놓여 있는 큰 한 건물,
이름 석자위에 타이틀 하나 얹고 싶은 사람들,
할 일 없이 무고한 말만 만들어내는 한심한 무리들,
회비 한번 내보지 않으면서 비난과 욕설에는 왜 그리 인심이 후한지?
어디로 가야하나?
무엇을 해야 하나?
나는 누구일까?
그리고 너는?
그래서 눈물이 난다.
“어려울 텐데 이것으로 보탬이 되게” 하며 내미는 떨리는 손과 몸…
“내가 죽어 이 돈은 무엇에 쓰겠나?” 하시며 떠난 전 한인회장 어르신,
“우리 한인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선뜻 큰 선물을 서슴없이 맡겨 주던 어느 아름다운 여인…
그리고 정성을 다해 크고 작은 정성 모아 일으켜 세울 때 나는 하늘을 보며 머~엉 해진다.
아~ 한인회장은 무엇이며, 한인회는 무엇인가?
그리고 이 곳 한인들은 무엇을 생각 하는지?
나는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한 때 행복했던 기억이 생각난다.
오늘은 박용철 시인의 ‘떠나가는 배’가 그냥 생각이 난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두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던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 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 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두야 간다.
발행일 : 201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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