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대 한인회장 선거로 한인사회가 적잖이 들떠 있다.

이 글이 한인회장으로는 마지막 기고가 될 것이다.

새 회장이 선출되면 잊혀져야 할 과거의 사람이고 잊혀져야 하기 때문이다.



4년 전 이맘 때 나는 한인회장에 도전하여 당시 회장 출마자들이

서로 잘할 것이라고, 믿어 달라고 애쓰며 때론 거짓 역선전 모함까지

받았던 때가 어제처럼 스쳐간다.

그 때를 생각하면 철부지 같이 느껴지고 내가 잘났다고 떠벌렸던 것에

다 부질없는 인생임을 이제야 깨닫는 부분도 많아 부끄럽기 짝이 없다.



“지난 4년간 당신이 이룬 업적이 뭐야?”라는 질문에 머리가 하얗게 아득해진다.

과연 무엇을 했으며 어떻게 회장 역할을 해왔는지 선뜻 대답할 말이 생각 안 난다.

그러나 토론토한인회는 한인들의 대표성을 확립하면서 내부적으론 투명하고

친화적인 한인회 분위기를 구축하게 된 것에 사뭇 기쁘고,

한인동포들이 한인회 위상을 한층 높여준 것은 이제

‘동포사회 속의 한인회’가 되었다는데 더 없이 자부심을 느끼며

그동안 아껴주신 동포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내가 직장생활 할 때와 비교해 그동안 한인회에 빠져 있었던 일의 분량으로 치면

1.5~ 2배는 한 것 같다. 이렇게 내 직장에 헌신했더라면 봉급이나 상여금이

더 컸을 텐데 하는 기분이 든다.

동포사회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가한 횟수를 얼추 셈해보면

1년에 250여 회가 되지 싶다.

그렇다면 4년간 1천여 회 동안 직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었던

동포 및 외부인사 수는 3만에서 4만명은 될 것이다.

왜 그리 한인회엔 해야 일이 많은지, 아니면 내 능력이 모자랐는지

항상 시간에 쫓기던 기억밖엔 없다.

사무실 직원들은 매일 긴장과 내게로부터 많이 시달려 얼마나

힘들어 했을까? 미안하기도 하고 묵묵히 따라준 그들에게 고맙게만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한인회는 동포께서 많은 사랑과 친화적으로 도와주고

항상 격려해주어 한인 대표로서의 대표성이 세워져 있는데다

이사들의 헌신 노력으로 혼연일체가 되어 신뢰 받는 한인회가

된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모두에게 감사한다.



요즘 선거운동 와중엔 별의별 듣기 거북한 루머가 있을 땐 실망감 또한 크다.

“한인회ㅇㅇㅇ가 부정한 돈을 많이 해 먹었데”, “한인회가 썩었는데

여러분들은 무엇을 했죠?”, “모 후보는 색깔이 xx이래”, “xxx회가

한인회를 접수하겠다는데?”, “한인회장이 끝나면 한국에 ㅇㅇ으로 갈거야” 등등

우리는 이런 와중에 다음 주면 새로운 한인사회의 대표를 선택해야 한다.

거짓으로나, 금품, 향응, 허풍, 선동적이며 파괴적으로 유권자를 현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한인사회 지도자급이라는 몇몇 분께서 한쪽편에 서서

동분서주하는 것을 보고, 들으면 한편 측은하기도 하고 딱하게만 느껴진다.


한인회는 우리에게 어떻게 왜 필요할까?

한인회는 무엇보다도 동포들의 관심과 협력, 사랑이 필요하다.

우리의 모임이며 한국인의 고유한 전통과 문화를 유지 발전시키고,

우리의 권익을 신장하고, 서로 돕고 격려하며 각박한 이민사회에서

서로의 삶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며 서로 격려하고 따듯한 마음을

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믿고 끌어안고 가고 있지 않을까?


4년 전 내가 한인회장에 출마했을 때

첫째 한인회는 존경과 신뢰 받는 ‘한인사회의 대표단체’로서…,

둘째 전임 회장들의 뜻을 이어받아 진보적이고, 창의적이며

‘따듯한 한인 동포사회’를 만들어야…,

셋째 유능한 1.5세와 2세들을 한인사회로 끌어들여 기성세대가

젊은 미래세대를 믿어주고, 끌어안고, 이해해주고,

그들은 기성세대에게 의존하며 협력할 자세로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전해야…,

넷째 투명한 재정운영으로 한인회와 한인사회의 투명성을 제고하여…

등등을 밝혔던 기억이 난다.


한인회의 미래와 한인사회의 장기발전 계획을 위하여

한국 및 캐나다정부와도 원활히 소통하고

권익증대와 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의 발전에도

상호협력 발전방향을 깊게 연구 검토하고,

한인사회의 전반적인 미래 청사진을 그려 후대들에게 남겨야 할

귀중한 유산을 계획해야 할 때가 아닐까?


우리 모두 크고 넓은 ‘마음의 여유’로

더 큰 한인사회를 만드는데 매진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