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장남, 캐나다 마을 통째로 사들여…
지난 1일 서울 역삼동 테헤란로 한복판에 자리한 레스토랑 ‘몽테크리스토’. 내부를 둘러보니 각종 골동품과 대형 조각상이 즐비했다.
음식점이라기보다는 박물관에 더 가까워 보였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사모트라케의 니케상’ 복제품이 실내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노예상’ ‘낮과 밤 연인상’ 복제품과 로댕의 조각 진품 두 점도 전시돼 있었다.
이곳의 공동대표는 유병언(73) 전 세모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와 그의 지인 김찬식(59)씨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 일가의 화려한 생활의 단면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유 전 회장 일가가 경영하는 트라이곤코리아, 호일농업회사,
모래알 디자인의 대주주 또는 임원을 맡고 있다.
갈색 기둥 너댓 개도 천장까지 솟아있다.
100년 된 트렁크 가방 100여 개를 쌓아 올려 만들었다고 한다.
모피 모자 여러 점이 줄지어 놓여있고 영국에서 공수해온 100년 된 오르간과
그랜드피아노도 있다.
대균씨 본인의 흉상과 대형 초상화도 눈에 띄었다.
대균씨는 손꼽히는 고시계 수집가로 18세기 회중시계, 명품시계 등
수천 점의 시계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한 지인은 “대균씨는 ‘파텍필립 곤돌로’ 시계를 가장 즐겨 찬다”고 전했다.
이 시계의 가격대는 3000만~5000만원대다.
김씨 역시 “1억원이 넘는 브레게 시계를 잃어버렸다 찾은 적이 있다”고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유 전 회장 일가와 계열사 경영의 핵심 인물들의 회합 장소도 여기였다고 한다.
2010년 한 패션잡지에는 김씨와 모래알디자인 이모 소장, 온바다의 박모 대표 등이
몽테크리스토에 모여 연주회를 하는 사진이 실려 있다.
두 회사 모두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다.
당시 박씨는 “남태평양에서 오래 생활하다 보니 저녁 시간이 무료해 악기를 배웠다”고
말했다.
이들뿐 아니라 정·재계, 예술계, 학계 저명 인사들과 연예인들도 모임 멤버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 자주 갔다는 P모씨는 “유씨가 캐나다의 한 마을을 통째로 사들인 뒤 ,
직접 포클레인을 운전하며 마을 곳곳의 땅을 재료 삼아,
이른바 ‘대지 조각’을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차남 유혁기씨는 최고급 초콜릿 가게인 ‘드보브에갈레’ 뉴욕점의 CEO다.
특히 그는 뉴욕 맨해튼 한복판의 아파트와 뉴욕 북동쪽에 위치한
4만㎡의 대저택도 소유하고 있다.
시가로 각각 176만 달러와 2000만 달러에 이른다.
유 전 회장의 처남 권오균씨는 경기도 과천의 정원 딸린 고급주택에 사는데 ,
외제차만 여러 대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호화로운 생활이 가능했던 건 비정상적 경영 행태와 회사 돈 횡령 같은,
불법 행위 때문이었던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유 전 회장 일가는 청해진해운과 계열사 등으로부터 상표·디자인 사용료,
경영 자문료, 사진 강매 등의 명목으로 수년간 수백억대를 빼돌려왔다.
이는 청해진해운이 지난해 지출한 안전교육비가 54만1000원이었던 것과 ,
극명하게 대비된다.
중앙일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