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오후, 늦었다싶어 비싼 유료주차장 내에 서둘러 파킹하고 강연장소인 꽁꼬디아대학 건물을 찾아갔다. 2시 시작으로 들었는데 도착해보니 시작 20분 전이란다.
주최 측인 몬트리올 코윈 남기임 지부장이 코윈 소개를 한 후에 스타강사 김미경 씨가 강단에 올랐다. 사실 난 별로 큰 기대없이 갔다. 그런데 시작 5분도 안되서 내 생각이 잘못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마디로 역시 스타기질이 있는 대단한 강사였다. 강당에 오르자마자 계단식 강의실을 거의 꽉채운 300여명의 (주로 여성) 청중을 자유자재로 들었다 놓았다하면서 2시간 남짓 토크쇼를 이어가는 동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간 줄을 몰랐다.
몬트리올에 이민 온 시기, 사유와 연령대 등 청중을 먼저 분석하고 청중 상황에 따라서 강의 내용을 조정하는 능력은 강사의 기본이겠다. 그러나 토크 주제 선정과 전개, 핵심전달, 반응유도, 공감대 조성 기법 등이 돋보였다. 물론, 자신이 소유한 회사의 10여 명 스태프의 도움이 있었겠지만 그녀의 언변과 천재성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토크쇼는 소위 ‘기러기 엄마’들에게 용기와 자존감을 붇돋아 주기 위해서 마련되었다고 생각된다. 먼 이국땅에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많은 어려움을 견디고 있을 기러기 엄마에게 “당신은 괜찮은 사람입니다”라는 메세지를 가슴에 강하게 심어 주었다.
영어와 불어 스트레스 속에 갈등하고 있을 자녀를 이해하고 대하는 법을 경험을 토대로 열변했다. 고교시절 방황했던 자신의 아들이 ‘자퇴의 혼돈’속에서 벗어나 ‘감성천재’ 자아를 발견토록 노력했던 한 아들의 엄마로서 경험담은 강의장 전체에 공감대를 진하게 형성했다.
특히, ‘잠용의 시기’를 낭비하지말고 엄마도 공부하라는 메세지는 기러기 엄마 자신도 혹시 겪고 있을 혼돈의 시기를 자기계발의 기회로 활용하라는 메세지와 용기를 주었다.
토크쇼를 마치고 사인을 받으려 줄선 엄마와 예비 엄마들의 얼굴에서 ‘지금까지 살아낸 자격증’을 가슴으로 나누어받고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를 느끼며 자존심 가득한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자기 계발이란 ‘자기의 숨었던 가치를 발굴하고나서 더욱 완벽한 자기가 될수 있도록 하는 행위’라고 한다. 김미경 강사의 메세지는 기러기 엄마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겠다. 이민을 준비하면서 혹은 이민을 와서 현실의 벽에 막혀 자포자기하고 하루하루를 견디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종종 본다. 안타깝다. 어제의 토크쇼도 조만간 유튜브에 오를 것이다. 이들에게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몬트리올 한인들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제공한 김미경 강사와 코윈 몬트리올 지부 남기임 회장과 임원들의 수고에 감사한다.
[아이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