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운영위 실버분과, 한인 노년층과 학생을 대상으로 신청 접수 시작해 >
세금신고(Tax Return) 시즌이 다가왔다.
해마다 반복되는 세금신고 기간이지만, 매번 달라지는 제도나 정보 부족 등으로 인해 특히 한인 노년층과 저소득 유학생들에게는 세금신고가 여간 부담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 몬트리올 동포사회에서는 이런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과거 한인회나 퀘벡한민족재단이 몇 차례 시행했던 한인 노년층과 유학생 대상의 ‘무료 세무보고 봉사’를 올해부터는 공동운영위의 이름으로 시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몬트리올 한인사회 공동운영위원회 실버분과가 “분과의 첫 사업으로 한인 무료세무보고 봉사(Korean Tax Clinic Service)를 3월 3일부터 6주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공동운영위 실버분과는 몬트리올 한인사회 노년층의 복지와 노후를 담당하는 분과다. 세금신고 기간이 다가옴에 따라서 한인 노년층의 생활애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한인회와 노년회, 퀘벡한민족재단 등 분과소속 동포단체들이 협력해 무료 세무봉사를 하기로 했다. 박윤경, 나성수, 유은미, 조욱래, 김용오 씨 등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퀘벡한민족재단 재무팀도 이번 세무봉사에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나섰다.
세무봉사는 두 번에 나누어 실시한다. 먼저, 1차 세무봉사는 총 4회(3월 3일, 3월 10일, 3월 17일, 3월 24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몬트리올 한인센터(3480 boul. Cavendish Montreal, 순복음교회 별관 2층)에서 열린다. 이후 2차 세무봉사는 1차 봉사결과와 참여도에 따라 횟수와 일시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영권 한인회장(겸 퀘벡한민족재단 이사장)은 “퀘벡한민족재단이 작년 캐나다 연방정부와 퀘벡 주정부에 Tax Clinic Volunteer Organization으로 등록돼 무료 세무봉사 기관 인증서와 함께 관련 장비를 공급받았고, 올해도 캐나다 연방국세청(CRA)으로부터 관련 소프트웨어를 공급받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인회, 대한노년회, 국가유공자회, 재향군인회, 퀘벡한민족재단 등 실버복지 관련단체들이 긴밀하게 협력해 몬트리올 동포사회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하신 한인 노년층의 건강과 복지증진을 위해 더욱 힘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세무봉사에 함께 참여하실 분을 모집하고 있다. 비록 ‘봉사하는 기쁨과 보람’ 외에는 드릴 것이 없지만 우리 한민족은 정(情) 하나로 모든 것이 통하는 독특한 민족”이라며 “회계분야 외에도 우리 한인들 각자가 보유한 다양한 재능을 동포사회를 위해 기부할 분들의 연락을 항상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무료세무보고는 그 대상이 정해져 있다. 이와 관련해 박윤경 자원봉사자는 “이번에 정부로부터 제공받는 세무보고 소프트웨어(CRA Ufile)는 비영리단체가 노인연금(OAS) 수령자와 저소득 학생(한국에 자산이나 소득이 있는 유학생은 비대상)에 한해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사용 범위가 제한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한인무료세무보고’를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montrealkorea@gmail.com, 한인회관 사무처)이나 전화(514-755-3480, 한인센터 행정실)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이 접수된 한인은 택스 보고용 슬립(노인연금 수령자-T4A OAS, T4A(P), 학생- T2202A) 등의 서류를 지참하고 지정된 시간에 한인센터로 오면 된다. 참고로, 택스클리닉 봉사자들은 대부분 현직 회계사(CPA) 신분이거나 자격시험을 준비 중인 회계 전문가들이다.
32대 한인회는 ‘소통’을 원칙으로 삼아 한인들이 장단기적으로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인사회의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켜 ‘한인회 무용론’를 주장하기도 하지만 사실 한인사회를 변화시키고 그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곳은 ‘한인 스스로가 참여하는 한인회’가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한 개인이 사회 전체를 바꿀 수 없지만 비슷한 마음을 가진 여러 사람들과 함께 행동한다면 그것이 결국은 ‘변화의 큰 물결’을 이루는 것과 같은 원리다.
문제는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이런 ‘변화와 긍정의 에너지’를 어떻게 끌어내는가에 달렸다. 큰 틀에서 한인회가 그 역할을 해야 하고 그 성공의 지름길은 바로 ‘한인들의 참여’에 달려있는 것이다.
결국 몬트리올 한인사회가 ‘변화’하기 위한 궁극적인 메시지는 단순히 기다리지만 말고 우리 스스로가 찾아서 시도해야만 비로소 가능해진다는 것이 아닐까.
이제 그동안의 냉소와 반목을 걷어내고 우리 한인들이 서로 도울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부터 해나가는 것이 그 변화의 ‘시작’일 것이다. 우리가 서로 ‘돕고 배려하는 몬트리올 동포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우리는 이미 ‘그 변화의 움직임’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몬트리올 한인회 미디어부 & 공동운영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