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교민 "군인·장갑차 투입, 전쟁터 같다"
한인회 "상황 주시 중"
몬트리올 외곽과 무스코카 등 퀘벡·온주 일부 지역의 홍수피해가 크다.
4월 내내 지속적으로 내린 비와 겨우내 쌓였던 눈이 녹으면서 강 수위가 급격하게 상승, 몬트리오 북·서부를 포함한 퀘벡주 남부 지역과 온주 북부지역, 뉴브런윅주가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었다. 퀘벡주만 지난 27일 현재 3,100여 주택과 건물이 침수됐고 2천여 명이 긴급 대피한 상황이다.
몬트리올 서부의 일페로(Ile-perrot) 지역에 거주하는 김은하씨는 “지난 27일부터 몬트리올과 연결된 20번 도로 다리 진입이 금지됐다. 강가에 집이 있는 주민은 2017년 이맘때 홍수 피해를 크게 입어 몇 달 전 보수공사를 겨우 완료했는데 집이 또 물에 잠겼다”며 안타까워했다.
몬트리올 서부 생땅뜨벨뷰(Sainte-Anne-de-Bellevue) 교민 오인록씨는 “2년 전 홍수 때도 70년 만의 최대 피해라고 했다. 불과 2년만에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홍수가 이제 일상이 되는 것 같아 정말 걱정”이라며 “이곳은 비상사태 선포 뒤 군인들과 장갑차가 돌아다녀 마치 전쟁터 같다. 정부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집주인들에게 20만 달러를 보상한다고 하는데 그 돈으로는 몬트리올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집이 없다”고 한탄했다.
몬트리올한인회의 김영권 회장은 “아직 한인들의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피해가 큰 북·서부 지역에 사는 한인들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 한인 밀집 거주지 엔디지나 퐁클레어 지역은 피해가 거의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무스코카 지역도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황이다.
휴로니아지구실협의 진재원 회장은 “한인 편의점은 주로 다운타운에 있어 피해가 거의 없다. 하지만 강가나 호숫가의 주택과 콘도 피해가 굉장히 심각하다. 관광지의 고급별장들도 상당수 물에 잠겼다. 유실된 도로가 많고 전기도 끊겨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고 밝혔다.
출처: 캐나다한국일보(2019.4.29) 조욱 기자 https://www.koreatimes.net/ArticleViewer/Article/118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