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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오른쪽) 한인회 선관위원장이 28일 한인회관에서 이기석(왼쪽) 후보ㅔ게 당선증을 건네고 있다. 가운데는 이진수 현 한인회장.

한인들은 새 한인회장에게 바라는 점으로 ‘화합’을 첫 손에 꼽았다. 

1.5세 이기석(48)씨는 28일 치러진 ‘제34대 토론토한인회장선거’에서 관록의 최재만(60)씨를 누르고 당선됐다(30일자 A1면). 관련기사 A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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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은 이씨의 당선을 환영하면서 기성세대와의 화합을 당부했다. 

이진수 현 한인회장은 이 당선인에게 “첫 1.5세 한인회장인 것으로 안다. 앞으로 기성세대를 존중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당선자로서 경쟁 상대였던 최 후보의 공약도 잘 정리해서 반영하길 바란다. 한인회가 한인사회 대표단체로 남기 위해 잘 운영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춘수 전 한인회장도 “투표율이 낮은 것이 실망스럽다. 한인회 반백년을 맞아 젊은 세대가 혁신적인 과업을 이뤄달라는 한인동포의 뜻인 것 같다. 상대 후보 공약도 잘 반영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신복실 한인봉사단체네트워크 대표는 “1.5세가 한인회선거에 열정적으로 나선 것 고맙다. 이제는 1.5세로 교체되는 시기로 생각된다. 선거 결과로 보면 1.5세와 2세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 이 당선인이 여러 세대들을 잇는 ‘다리’역할을 충실히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대억 애국지사기념사업회장은 “동포들이 결국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한인회를 원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1·2·3세대를 아우르는 한인회를 만들고 주류사회와도 연계해 일하기 위해서는 역사관과 한국문화를 잘 알아야 한다. 2세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1세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적극적인 봉사와 공약 이행을 당부하는 주문도 있었다. 

유승민 전 한인회장은 “한인회 봉사가 굉장히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 당선인은 부회장 경력이 있어 잘 해나갈 것으로 믿는다. 강조할 것은 한인회 목적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정치에 휘말리지 말고 한인회 정관상 명칭인 한인문화센터로서 문화사업 위주의 사업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균섭 문인협회장은 “이민역사가 50년이 넘었다. 이제 한인회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이 당연하다. 당선인은 작은 공약이라도 모두 지키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승박 재향군인회장은 “선거문화가 예상 외로 좋았다. 이 당선인이 아무쪼록 선거공약을 다 성사시켜주시길 바란다. 또 지금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의 대상인 소녀상을 토론토한인회에도 세워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조영연 한캐노인회장은 “1.5세인 이 당선인이 캐나다 정부와 잘 소통해서 우리 한인사회를 발전시켜주기를 바란다. 막상 당선되고 나서 공약을 지키지 않는 후보들이 많은데 이 당선인은 꼭 지켜주길 바란다. 한인회까지 가지 않고서도 가까이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노스욕에 지점을 세워 한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희망했다. 

젊은층은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한인회’를 주문했다. 

육종문 전 한인학생회연합회장은 “이기석씨 당선을 기점으로 더 많은 젊은이들이 한인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한인회 행사에 참여하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대 유학생 김윤영씨는 “아직까지 20∼30대는 한인회를 잘 모른다. 젊은 일꾼이 회장에 당선됐으니 청년들도 같이 즐길 수 있는 한인회로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