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행사, ‘한인축제’로 자리매김
<< 32대 한인회, ‘구원투수’ 임무 마치고 물러나 >>
지난 17일 햄스테드 공원에서 개최된 ‘2019 광복절 축제’는 10개 종교단체와 백여 명의 비한인을 포함 총 1천여 명의 남녀노소가 어울린 ‘몬트리올 한인사회의 진정한 축제’였다. 과거 오래동안 대형교회 중심의 체육대회로 진행되어온 행사에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몬트리올 한인 문화스포츠 축제’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것이다.
매년 그래왔지만 이번 ‘광복절 축제’의 일등공신은 단연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월등히 많은 한인들이 참가해 기존보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광복절 축제’에 대한 젊은 청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올해에도 성인과 학생 9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지원했고, 매길대 학생봉사단체인 메카(MECA) 홍세훈 회장과 일반자원봉사 팀장인 황지민양의 지휘하에 축제에서 매 순간마다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작년에 처음 시도했던 가족 프로그램은 올해 밀려드는 참가 신청자로 인해 계획된 시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만큼 인기가 대단했다. 또한, 종교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청년들로 구성된 한인청년회팀의 선전, 소규모 종교단체의 새로운 참여, 그리고 300여 명의 가족단위 운동회 참가자들은 ‘한인 전체를 위한 광복절 축제’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행사를 총괄진행한 한인회 경제부의 김종민 이사는 축제 개회식에서 “오늘 이렇게 많이 광복절 행사에 참가해주신 한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모두에게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는 아침 8시에 징소리와 함께 개회를 알리며 시작되었다. 개회선언과 동시에 구기종목(팀장 강태희)과 어린이운동회(팀장 김희건)가 시작되었다. 이른아침부터 운동장을 찾은 많은 엄마 아빠와 자녀들이 손을 잡고 운동장으로 모여 12가지의 게임을 즐기는 ‘어린이운동회’는 3년간 진행되어 오면서 이제는 축제에 매우 중요한 행사로 자리잡은 모습이 확연했다.
올해도 김종민 이사가 사회를 맡은 제74주년 광복절 기념식은 11시 20분경 국민의례와 애국가, 캐나다국가, 묵념, 대통령 경축사, 만세삼창 순서로 이어졌다.
풍성한 축제가 되도록 재정지원해 주신 재외동포재단, 몬트리올총영사관, 퀘벡한민족재단, 아띠그룹, 한국식품, 샤부샤부, 정민수부동산, 장터, 서정협부동산, 노문선회계법인, 황치과, KP-TAX, 몬트리올카딜, 복 레스토랑, 자동차마을, 정기채부동산, Refri-Tech, 순복음교회, 한인연합교회에게 드리는 감사인사를 시작으로 기념식이 진행되었다(당일 기부자 명단은 축제 결산서와 함께 차주 공고함)
전관병 전) 국가유공자회장은 큰 소리로 “대한독립 만세! 대한민국 건국 만세! 몬트리올 동포사회 만세!”를 외쳤다. 이 날 기념식에 참석한 한인들은 공원 언덕에 놓인 대형 태극기를 바라보며 독립운동에 앞장선 열사들을 추모하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특별히 이번 기념식에는 ‘마크가노’ 캐나다 연방 교통부 장관이 참가하여 축사를 했다. 해군대령 출신으로 캐나다 최초의 우주인이기도 한 가노 장관은 올해 몬트리올 한인회가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도록 큰 도움을 준 친한파 정치인이다. 그는 광복절축제를 준비한 한인사회 5개 단체에게 캐나다 국회가 주는 사회봉사단체 인증서(Parliamentary Certificate)를 전달하며 한인사회가 캐나다 사회와 잘 융합하고 협력하며 동반성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인증서는 퀘벡한민족재단, 코윈 몬트리올 지회, 몬트리올한인청년회, 맥길대학교 한인학생학회, 몬트리올한인축구협회가 받았다.
이어진 인사말에서 김영권 한인회장은 “각자의 울타리를 넘어 서로 돕고 사랑하는 한인사회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번 축제를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 회장이 그간 성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인사를 했고, 이어 33대 한인회장 입후보자로 남기임 코윈 몬트리올 지회장을 소개했다. 남기임 후보자는 간단한 인사를 통해 차기 한인회 수장으로서의 각오와 당부를 전했다.
한층 편안한 분위기속에서 몬트리올 한인상 수여식이 진행되었다. 올해의 한인상은 40여 년간 몬트리올 한인사회 발전에 애써 온 ‘정희수’박사가 그 주인공이 되었다. 김영권 회장은 “한인상은 몬트리올 한인사회 발전에 헌신한 큰 인물에게 1만 2천 전체 한인의 이름으로 수여하는 가장 영광스럽고 가치있는 상”이라고 말했다.
광복절기념식을 마치고 점심시간 직전에는 박터트리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아이들은 모두 운동장으로 뛰어 나와 신나게 공을 던졌다. 부모들은 추억에 젖은 듯 흐뭇한 미소와 함께 아이들을 지켜봤다.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햄스테드 공원의 각 장소에서 구기종목과 여러가지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경기는 참여팀의 수에서 모든 종목이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축구(7팀)는 호산나교회와 연합교회가 치열한 경기를 펼친 끝에 승부차기에서 연합 교회가 승리했다. 족구는 영사관팀을 포함하여 사상 최고인 총 12개 팀이 참가해 가장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졌으며 역대 족구강자인 호산나교회가 그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게 되었다. 발야구(9팀)는 여성들로만 구성된 유일한 단체경기다. 그만큼 ‘한국 여성들의 파워와 열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이번에는 오래동안의 연습으로 팀워크가 좋은 연합교회가 우승하였다. 특별히 이번 발야구경기에선 ‘몬트리올세종학당’팀이 참가하여 눈길을 끌었다. ‘몬트리올세종학당’은 대한민국정부 소속의 한국어학교로 만16세 이상의 비한인으로 구성된 학교이다. “이번 참여로 인해 한글을 배우는 많은 세종학당 학생들이 한국문화를 좀더 가까이서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며 즐거워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배구(9팀)는 전통적으로 강팀이었던 성당이 우승했고 이어달리기(7팀)는 각각 4명의 주자가 열정적으로 뛰는 모습에 한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호산나교회의 우승으로 마지막 단체경기를 장식했다.
2시부터 시작된 가족프로그램(진행 박주연)은 이 날 가장 핫한 프로그램이었다.
K-pop을 배경으로한 장기자랑은 8팀이 참가해 우승은 가장 높은 호응을 받았던 ‘유다인’양에게 돌아갔다. 장기자랑에 참가한 모든 학생들이 길게는 두달 전부터 맹연습을 하며 준비해 왔던만큼 매우 치열한 경쟁을 했고 시상에 매우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학생들의 춤솜씨가 아마추어 이상으로 뛰어났다.
팔씨름도 한인 남자들의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올해 여자 팔씨름 또한 대단한 경기였다. 간단히 진행될 줄 알았던 여자팔씨름의 신청자가 밀려들어 구경을 위해 모여든 한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남자부 우승 김영규, 여자부 우승 이효정). 올해 처음 시도한 ‘엄마와 훌라후프’경기 또한 압권이었던것이 무려 30여명의 참가자가 참여해 예상한 시간 10분을 훌쩍 뛰어넘어 약30~40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역시 처음 도입한 ‘아빠와 공놀이’역시 자녀들과 아빠가 손잡고 뛰어나와 오랜시간 웃음꽃이 만발하는 경기가 진행되었다.
마지막 순서인 시상식과 행운권 추첨에 수백명의 한인이 모여 환호했다. 총 7,000달러에 달하는 상품과 경품이 40여명에게 수여되었다. 올해 1등 행운상인 55인치 삼성 TV는 이은기씨가 받았다.
32대 한인회는 ‘서로 돕는 몬트리올 한인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노력해 왔다. 33대 한인회가 더 행복한 한인사회를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하며 ‘구원투수’ 임무를 마친다. “감사합니다!”
[32대 몬트리올 한인회]